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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에 비타민C와 만성 간염에 관한 글을 포스팅하고서 나중에 고용량 비타민C 요법에 대해서 한 번 더 포스팅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미루다 보니 어느덧 11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에 관한 글을 보면 그 효과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항암, 항우울, 항바이러스, 피로 회복까지... 아쉽게도 주류의학의 횡포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 보고서들은 대부분 '비타민C 고용량을 투여했더니 좋아진 환자를 발견했다.' 정도의 사례 보고입니다. 사례보고는 계속되고 있는데, 뛰어난 치료 성적을 다시 재현하는 연구는 빈약합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효과에 대한 사례 보고는 찾기 쉽습니다. 말기 난소암 환자에게 항암치료와 더불어서 고용량 비타민C를 정맥 주사해서 장기간 생존한 사례에 대한 논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각주:1]. 제가 수많은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효과에 대한 논문 중 이 논문에 관심을 둔 이유는 이 논문 마지막에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Because of the positive results found in the two reported patien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s now underway at the University of Kansas Medical Center to further evaluate safety and efficacy of antioxidants when added to chemotherapy in newly diagnosed ovarian cancer.
두 환자 사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새로 진단된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에 항산화제(비타민C)를 추가해서 치료하는 무작위 대조 실험을 착수한다.

이 논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뛰어난 치료 성적을 보인 사례 보고가 있으면 그 후에는 가짜 치료를 한 사람과 진짜 치료를 한 사람의 치료 성적에 차이를 보여주는 무작위 대조군 실험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상자 수나 평가 항목은 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견하거나 개발했을 때에는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위 대조 실험이다.]


5년 생존율, 생존 기간, 삶의 질로 간단하게 예를 들었지만, 이 세 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의미 있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면 그 치료법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말기 난소암 환자에 고용량 비타민C 정맥 주사로 좋은 효과를 봤다는 사례 보고 후 무작위 대조 실험에 관한 연구 논문은 못 찾았습니다. 사례 보고 논문은 2003년에 발표되었고,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한다고 되었는데, 아직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존 치료보다 10% 정도 우월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많은 대상자를 모집해야 하고, 관찰도 오래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용량 비타민C 요법처럼 절망적인 상태의 사람들에게 큰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은 연구 대상자를 많이 모집할 필요도 없고, 오랜 시간을 관찰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존 치료와 더불어서 추가로 치료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너무 치료 효과가 좋으면 비타민C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해서 윤리위원회에서 연구를 중간에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앞다투어 도입할 것입니다.)

운동이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대조 연구[각주:2]도 진행할 수 있는 세상인데, 고용량 비타민C 요법에 대한 무작위 대조 연구가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실험 연구 계획서만 잘 작성한다면 의료보건 예산으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나라의 보건당국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법의 효과를 입증하는 일반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개별 경험 사례만 반복하는 치료법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볼 때 고용량 비타민C의 효과를 인정받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작위 대조 실험으로 그 효과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굳이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로만 가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1. Drisko JA, Chapman J, Hunter VJ. The use of antioxidants with first-line chemotherapy in two cases of ovarian cancer. J Am Coll Nutr. 2003 Apr;22(2):118-23. [본문으로]
  2. Babyak M, Blumenthal JA. Exercise treatment for major depression: maintenance of therapeutic benefit at 10 months. Psychosom Med. 2000 Sep-Oct;62(5):633-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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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승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포스트네요. 잘봤습니다.
    비타민C 고용량 복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안난건가보군요...
    한참 된 이슈인거 같은데 역시 돈이 문제인가요?

    2010/11/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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